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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유서 발견된 아파트 17층…높은 창문ㆍ짓눌린 비상구 표시등
故 노회찬(61) 정의당 의원의 외투가 발견된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 현장.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주변 사람들 “한달 전 만났는데 힘든 기색 전혀 없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故 노회찬(61) 정의당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 창문 높이는 성인남성의 가슴정도 수준, 1m20cm 가량됐다. 노 의원의 키는 1m70cm가 채 되지 않는다. 창문 아래 있는 비상구 표시등은 창문 열린쪽으로 해서 움푹 짓눌려 있었다. 이곳에서는 노 의원의 유서로 추정되는 자필편지와 지갑이 담긴 코트가 발견됐다.

창밖으로 내다본 아파트는 아래 사람얼굴이 식별 불가능할 정도로 아찔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지난 23일 어머니와 함께 동생이 살고 있는 이곳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 의원은 ‘어머니를 만나러 가겠다’고 아내에게 알리고 집을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이 이곳 창밖으로 뛰어내린 것은 오전 9시30분께로 추정된다. 아파트 경비원이 현관 앞에 쓰러진 노 의원을 발견했고, 바로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 박창덕(75) 씨는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떨어진 사람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면서 “주위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소방차와 경찰차가 와서 인공호흡을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18층 창문 밖 아파트 모습.[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노 의원의 소식을 뉴스와 소문으로 접한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노 의원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다는 임 모(59) 씨는 “한달 전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이들끼리 만났는데,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면서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침통한 심경”이라고 했다.

노 의원의 외투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발견됐다. 노 의원은 이 글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면서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면서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의 장례식장은 서울 마포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노 의원의 장례는 정당장으로 5일간 치뤄질 예정이다.

노 의원은 드루킹 측근으로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았다.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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