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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끓는 한반도] 111년만에 최강 ‘초열대야‘…최저기온이 서울 29.2도ㆍ강릉 31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 주말 밤, 자정이 가까워져 오는 늦은 시간임에도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 기상관측 시스템 도입 111년 이래 아침기온 최고 기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더워도 너무 덥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최저 기온이 현대적 기상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강릉의 최저 기온은 31도, 서울은 29.2도에 머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며 많은 시민들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월요일 아침을 맞아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아침 기온은 이날 오전 6시 45분 기준 29.2도를 기록했다. 이 온도는 관측 이래 나타난 서울 하루 최저 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서울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31도를 넘어선 상태다. 열대야의 기준은 25도다.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 열대야라고 부른다.

전국 아침 최고 기온 기록도 강릉에서 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 현재 강릉의 기온은 31.0도다.

전국 기준 아침최고 기온은 지금까지 1994년 8월 15일에 기록한 28.8도가 가장 높았다. 2014년 8월 2일 28.7도, 1994년 7월 29일 28.7도 등이 뒤를 이었지만 이날 강릉의 31도 기록이 이를 경신했다. 이는 기상청이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최저 기온이다.

현재 강릉은 일출 시간인 오전 5시 20분 이후 기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최저기온은 더는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전 9시 현재 강릉 기온은 33.2도까지 기온이 상승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111년간 전국에서 하루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8월 8일 강릉의 30.9도가 지금까지 가장 높은 최저 기온이었다.

이같은 아침 고온 현상의 원인은 ‘복사 냉각 차단’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높게 오른 가운데 제10호 태풍 ‘암필(AMPIL)’에 동반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복사 냉각이 차단돼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못하고 높게 형성됐다”고 밝혔다.

복사냉각이란 전날 높았던 기온과 뜨거운 열기가 대기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하늘이 맑으면 전날 기온이 높아졌다해도 열기가 빠져나갈 수 있지만, 22일과 같이 태풍에서 나온 수증기가 대기를 가득 채울 경우 대기 밖으로 나가지 못한 열기가 구름에 축적된다. 구름에 축적된 온기가 온실효과를 발생해 복사냉각이 차단됐다는 설명이다.

암필이 동반한 구름대가 복사냉각을 차단하며 지난 밤 기온 25도를 상회하는 전국적 열대야가 찾아왔다.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 열대야라고 부른다.

전국 주요지점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서울 29.2℃, 강릉 31.0℃, 울진 29.3℃, 포항 29.0℃, 수원 28.2℃, 부산 27.5℃, 대구 27.4℃, 청주 27.4℃, 광주 26.0℃, 제주 27.0℃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발표했다. 계속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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