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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목은 잘 나갔는데…하락장에 힘 못쓴 배당주 ETF
주요 스마트베타ETF 연초이후 수익률 상하위 5개 종목 [자료=한국펀드평가]

-스마트베타 배당 ETF, 연초이후 수익률 하위 싹쓸이
-배당수익률 상위 개별 종목 투자 성과보다 저조
-“국내 대표 배당지수, 경기민감주 비중 높아…美 금리인상으로 매력 ↓”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증시가 연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골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유난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는 시세 등락을 차치하더라도 배당수익이 보장돼 시장 하락기의 ‘피난처’로 꼽혀 왔으나, 이를 기대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셈이다. 국내 산업환경의 특성상 배당주 지수 내에는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높은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특징이 최근과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부진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스마트베타로 분류되는 ETF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배당성장 ETF’였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약 8.0% 하락하는 가운데, 이 펀드는 -1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키움KOSEF고배당’(-14.0%),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13.8%), ‘한국투자KINDEX배당성장’(-13.6%),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12.5%) 순으로 낮은 성과를 냈다. 스마트베타 전략을 택한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10개 ETF 중 9개가 배당 요인에 주목한 종목이었다.

스마트베타 ETF는 시장 평균 대비 초과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와 지수 상승 폭과 같은 만큼의 수익(베타)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펀드의 장점을 합해 놓은 상품이다. 추종하는 지수가 어떤 요소를 중시했는지에 따라 유형이 구분되는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의 비중을 높인 ‘배당(Dividend)’ 전략 ▷시총 규모가 작은 주식의 비중을 높인 ‘규모(Size)’ 전략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하는 ‘내재가치(Value)’ 전략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타인자본의존도가 낮은 종목을 골라 담는 ‘우량주(Quality)’ 전략 등으로 나뉜다.

배당 요인에 주목한 ETF의 낮은 성과는 배당수익률에만 주목해 선별한 개별 종목들이 시장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아주캐피탈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21.1%에 달했다. 배당수익률 상위 10위권 내 MP한강(36.3%), 그린케미칼(-0.3%), 성보화학(2.5%), 푸른저축은행(8.6%), 삼양옵틱스(-4.4%), 고려신용정보(12.5%) 등 7개 종목이 시장 수익을 앞섰다. 대표적 우량 고배당주로 꼽히는 S-Oil의 연초 이후 등락률도 0.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국면에 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에서만큼은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SK증권에 따르면 미국 ‘Dow Jones Select Dividend’의 경우 경기 하락기에 강세를 보이는 필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등 업종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요 배당지수인 한국거래소의 ‘KRX고배당50’, ‘코스피고배당50’, ‘코스피배당성장50’에서 금융, 소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은 50%가 넘는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당지수는 경기사이클 수축기에 오히려 성과가 부진할 수도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 이익 기대감이 부진하고, 대체 관계가 있는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상승하면서 배당주의 상대적 매력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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