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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쌍한 사람한테 주려 했다”며 횡설수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9일 출근 시간 무렵 대구 일대에서 고급 차를 운행하면서 1500만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현금으로 뿌려 궁금증을 낳게 한 운전자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대구 북구의 한 도로에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에는 검은색 에쿠스를 몰던 운전자가 운전석 창문을 열더니 5만원권 등 지폐를 마구 뿌렸다.
근처를 지나던 사람과 운전자들은 도로에 떨어진 현금을 줍는 모습도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북구에서 1102만원, 동구에서 285만원 등 모두 1500여만원을 회수했다.
돈을 집어서 그냥 가져간 이들도 있을 것으로 파악돼 여성이 거리에 뿌린 돈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그러나 남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 등에 촬영된 차량 번호판을 토대로 여성의 신원도 파악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에쿠스를 운전한 여성은 강모(51)씨다. 강씨는 경찰 앞에 선 의무경찰에게도 150만원 현금을 던지면서 밥값을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쌍한 사람한테 주려고 했다”며 되찾을 생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강씨는 남편과의 이혼 등으로 우울증 증세가 심해 횡설수설하는 등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강씨의 가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회수한 돈을 돌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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