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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유해발굴 재개”…비핵화는 언제…
오늘 미군 유해송환 실무협상 돌입
비핵화 시기 조정엔 北 침묵모드
北, 체제보장-비핵화 효과 극대화
9월 건군절 등 앞두고 극적 조치 기대


6ㆍ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의 송환에 필요한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16일 개최되는 가운데, 비핵화 후속협상의 향후 일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측이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협상을 위한 시기조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북측에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9월 굵직굵직한 외교행사가 잡혀있는 만큼, 이르면 이달말 후속협상을 재개해 내달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9월에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과 73차 유엔총회 등 남북미중 고위급혹은 정상급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주요 외교행사가 몰려있다. 더구나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건군절(9월 9일)도 있기 때문에 북미 간 비핵화 및 체제보장 이행조치에 대한 가시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 정치적 의미가 배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월 27일 남북미 종전선언은 사실상 물건너 간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면서도 9월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주 싱가포르 최대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 선언을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연내 비핵화 초기조치 및 종전선언 체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개최된 이후 교착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협상이 ‘생산적’이었으며 양측이 ‘선의로’ 대화에 임했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북미 간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선후관계를 놓고 이견이 조율되지 못한 것이다.

북미간 대화의 ‘끈’은 유해송환 협상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북미는 이날 유해송환 문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절차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라고 미국 소식통은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7월 15일 미국 측 대표단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장성급 회담을 가졌다”며 “이날 회담은 생산적이고 협조적이었으며, 이는 공고한 약속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유해를 앞으로 2~3주 거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해송환 협의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를 바탕으로 미국은 북한의 향후 협상 태도를 가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북미 유해송환 문제가 이행단계에 들어가면서 “북미 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은 국무부를 중심으로 협상팀이 꾸려지고 있고, 비핵화 등 실질적인 내용 측면에서 내부 조율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비핵화 후소협상 태스크포스(TF)에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알렉스 웡 국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와 벤 퍼서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한국담당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불거지고 있는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친서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라며 “재미있고 훌륭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다음날 CBS 방송이 공개한 인터뷰 발췌본에서는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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