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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ㆍ규칙 드러나는 與野 전당대회
[사진설명=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민주당, ‘진문 찾기’가 핵심될까
- 바른미래, 다시 한번 노선투쟁
- 평화당, 나눠진 박ㆍ정ㆍ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여야 전당대회가 구도를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진문 찾기’가 표심을 가를 핵심이 됐다.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 사이 노선전쟁을 치를 예정이다.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 반정동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사이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수적으로 유리한 국민의당 출신이 당권을 전부 가져가면 개혁보수 색채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분리선출, 여론조사 비율 등 규칙은 전당대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앞서 문제가 됐던 분리선출 문제는 바른정당계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없던 일’이 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주말 해당 안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으며 분리선출을 위해 당헌ㆍ당규를 바꿀 수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 소속 주승용 국회 부의장은 16일 통화에서 “당헌을 바꿔가면서까지 (분리선출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 바른미래 관계자는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해당 안건은 이날 오후 다시 한번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분리선출 문제가 해결되면 두 계파 사이 신경전은 여론조사 비율로 옮겨갈 전망이다. 자천, 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른 인물은 손학규 전 중앙선대위원장, 김성식ㆍ하태경 의원, 김철근 대변인, 이준석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이다. 이중 비교적 당세가 약한 바른정당계 후보군은 여론조사 비율을 늘리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평화당은 정동영(4선)ㆍ유성엽(3선)ㆍ최경환(초선) 의원의 ‘3파전’이 형성됐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정 의원은 평화당 핵심인 박ㆍ정ㆍ천 중 하나로 당내 세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박지원ㆍ천정배 의원이 최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정동영 구도가 만들어졌다. 최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은 전남ㆍ광주 등에 지역구를 뒀다.

유 의원은 정 의원과 같은 전북에 지역구를 뒀지만 비교적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는 국민의당 분당 사태 당시 보여준 투사적 기질로 말미암아 당내에서 입지를 늘린 상태다. 그는 이날 평화당이 변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공개적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공식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김진표ㆍ박범계 의원은 모두 ‘친문(친문재인)’임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고 했고, 김 의원은 “문 정부의 성공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높은 대통령 인기로 말미암아 친문 정체성을 버릴 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선 이견이 감지된다. 김 의원은 ‘경제’를 내세웠다. “성과를 내야만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성장의 바퀴를 굴려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보다 혁신성장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와 대승적으로 일치한다. 민주당을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박 의원의 출마 일성보다는 친문 색채를 뺀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두고 친문이 아니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최대 변수는 ‘친문 중의 친문’이라고 평가받는 이해찬 민주당 의원의 출마 여부다. 이 의원이 출마하면 친문 대표주자 자리를 가져간다는 분석이다. 친문 대표주자가 결정되면 대척점으로 나서기 위해선 무언가 다른 명분이 필요해진다. 친문 대 비문 주자의 싸움이 되는 셈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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