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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관심 가져달라”…文 대통령 발언 효과 있을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건넨 말이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어떤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마힌드라 회장은 당시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원론적인 대답이었다. 
  

이는 마힌드라 회장이 지난 2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에게 마힌드라 회신했던 내용과도 같았다.

쌍용차 측은 “아직 공장 라인에 여유가 많다. 신차가 계속 나오고 잘 팔려 생산량이 늘어나야 신규 채용을 더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규채용 원칙 역시 지난 2015년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한국 다녀간 뒤 나온 3:3:4 노노사 합의 그대로”라고 말했다.

생산 물량이 늘어나 공장 인력이 더 필요한 경우에만 채용을 할 수 있고, 신규채용 시에도 ‘해고자 30% 희망퇴직자 30% 신규채용자 40%’라는 합의된 원칙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문 대통령의 발언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대통령이 쌍용차 대주주에게 직접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는 행위 자체가 해고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정치적 수사(修辭)’라는 분석이다.

한편, 마힌드라 회장의 “향후 3~4년 내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언은 직접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1조3000억원을 직접투자 한다는 뜻이 아니라 쌍용차가 내는 이익을 대주주가 배당받는 대신 향후 신차 3~4종 개발을 승인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측은 신차 1차종 개발에는 통상 3500억~4000억원이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badhoney@heraldcorp.com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ㆍ인도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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