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북한 예성강1호(사진 아래)와 도미니카공화국 유크텅호가 동중국해 해상에서 밤에 불을 밝힌 채 화물을 바꿔싣는 모습. [사진=일본 외무성] |
-“1~5월 해상서 89차례 선박간 환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판문점에서의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에 불참한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를 위반해 정제유를 밀수입하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9호에 명시된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정제유 공급량 상한선 ‘연간 50만 배럴’을 북한이 밀수를 통해 위반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미국이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문서에서 북한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해상에서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정제유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출된 문서에는 불법 환적에 관여한 북한 선박 89척의 명단과 불법 환적 정황이 담긴 사진이 제출됐다.
미 국무부는 대북제재 위원회에 북한의 불법 환적활동 등 밀수에 대한 경계강화를 요구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북한의 불참으로 결렬된 이후 이뤄져 눈길을 끈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당초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에서 열릴 것으로 추정된 실무회담에 불참했다. 이후 북측은 회담 ‘격’을 높이자며 미측에 15일 장성급 회담을 제안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회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북측의 제안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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