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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야구장 ‘현대판 노예’…경찰, 고물상 업자 등 ‘기소의견’ 송치

-야구장 옆 쓰레기장에 방치하며 장애인 수당 등 가로채
-“피해자에게 돈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도심 한복판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7년 동안이나 착취를 당한 이른바 ‘현대판 노예’ 사건의 주범들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장애인인권센터의 수사의뢰에 따라 사건을 수사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지체장애 3급의 피해자 A(60) 씨에게 가혹한 노동을 강요한 고물상 업주 B(53) 씨 등 가해자 2명에게 장애인복지법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 등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지체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잠실야구장 옆 쓰레기장에 방치하며 욕설과 함께 노동을 강요하고 1억4000여만원의 임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가담한 피해자의 형 역시 A 씨 앞으로 나온 기초생활 수급비와 장애인 수당 6900만원과 A 씨가 강제노동을 하며 모은 예금 1400만원을 가로채 자신의 전세보증금 반환 등으로 사용해 횡령 혐의를 함께 적용받았다.

이에 대해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에게 매월 7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 씨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서울동부고용노동청에 수사를 의뢰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지급된 기초생활 수급비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돈이 반환될 수 있도록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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