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촉진자 역할 위해 노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첫 고위급 회담의 성과가 미진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9일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간 이견이 크더라도 대화국면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북미간) 격한 반응으로 비치기도 할 수 있는데 어찌 보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협상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보인다”며 “서로 누가 더 샅바를 깊숙이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는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는 것이고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미 평양 고위급회담이)이틀에 걸쳐 3시간, 6시간 도합 9시간 진행됐는데 서로 양쪽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날 ‘첫 술에 배부르랴’란 표현을 했는데 ‘첫술이 아니다. 벌써 폼페이오 장관이 3번째 평양에 간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여기에서 ‘첫 술’이라는건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큰 차원에서 원칙적 합의를 보고 구체적 이행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첫번째 만남(고위급 회담)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북미 간 협상국면에 문재인 대통령이 ‘촉진자’로서 나설 필요성에 대해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국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텐데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며 “그래서 ‘샅바싸움’이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핵 및 체제보장 문제에 대해 협의하면서 종전선언 시점에 대해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이 각각 두 정상과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제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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