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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이공·왕홍 덕에 마스크팩 5억장 대박 ‘제이준’

입소문 전략 ‘왕홍마케팅’ 성공
“이달 색조제품도 출시 종합화장품社 변신”


“지난 3월 왕홍(網紅) 150여명을 초청, 마케팅행사를 했다.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은 800만명까지 된다. 대박이었다.”

왕홍은 중국의 인터넷스타를 말한다. 마스크팩 하나로 중국 진출에 성공한 제이준코스메틱(대표 이진형)은 왕홍마케팅으로 성공한 화장품 기업이다.

실제 제이준코스메틱이 초청한 왕홍 중 한 명인 황치위에(黄七月)는 웨이보 계정 팔로워수 436만8936명, 이즈보 계정 팔로워수 437만629명에 달한다. 그가 마스크팩 하나를 계정에 올리면 부·울·경 인구를 다 합친 정도의 사람들에게 홍보가 되는 셈이다.

장기 해외출장 중인 이진형 대표 대신 고재영 총괄부사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이준코스메틱의 ‘블랙 물광 마스크&인텐시브 샤이닝 마스크’의 경우 올 4월까지 누적 판매량 2억99만7000장을 넘겼다. 전체 마스크팩 제품군의 판매량은 5억장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온라인 판매에 집중을 했다. 타오바오몰이 급성장하면서 광곤절(광군제) 하루에만 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적도 있다”며 “올해부터는 왓슨스, 매닝스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힘을 쏟으며 균형을 맞출 전략”이라고 밝혔다.

왕홍마케팅에 앞서 제이준코스메틱의 초기 중국 진출은 따이공(代工)들에 힘입은 바가 크다. 따이공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대신 날라주는 보따리상을 말한다.

고 부사장은 “박람회 등을 통해 제품을 처음 소개한 뒤 정식 수출을 위한 위생허가가 나오는데 6개월에서 1년 걸린다. 이게 나올 때까지는 따이공을 통해서 입소문을 타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따이공과 왕홍을 통해서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지만 사드보복은 피하지 못했다. 제품군별 차이는 있지만 전전년에 비해 20% 가량 매출이 줄었다.

남북 화해분위기를 타고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등은 제이준코스메틱의 영업익을 전년대비 838%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지난해 사드영향으로 어려웠던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에 더해 신규 라인을 확대하면서 매출액을 늘리려는 노력이 성과를 볼 것”이라며 “중국에선 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허니듀 마스크팩 3종을 출시해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제이준코스메틱은 인천에 신공장을 세웠다. 월 생산량은 4000만장. 제이준코스메틱의 월 생산 마스크팩이면 대한민국 국민의 얼굴을 거의 덮을 수 있을 정도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마스크팩 원아이템 기업에서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변모할 준비를 마쳤다.

고 부사장은 “강점으로 갖고 있는 마스크팩은 중국 외 시장 지배력이 크지는 않다. 미주, 남미, 동남아 등 영업활동을 통해 넓혀 가는 중”이라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도 단일 브랜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색조라인을 출시해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가는 게 업계의 트렌드”라고 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미래는 어떨까.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는 굉장한 매력이 있다. 입생로랑의 쿠션의 대표 상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로레알은 4000억원을 들여 화장품 브랜드를 성공시킨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했다. K뷰티의 성공을 이어가도록 힘쓰겠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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