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폼페이오 평양 도착한 날, 북핵협상 기대감 드러내
-실제적인 비핵화 추가조치 압박 의도도
-“비핵화, 사실 아니라면 다른 길로 돌아갈 것”
-폼페이오, 미 떠나기 전 CVID서 한발 물러난 “FFVD 기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측 협상대표단과 만나 6ㆍ12 북미정상회담 후속 비핵화 협상을 담판 짓는 5일(현지시간ㆍ한국시간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합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말로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사실이길 바란다.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몬테나 주(州) 그레이트폴스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이동하는 중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확실한 체제보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비핵화 추가조치를 촉구하는 의도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악수했을 때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잘 지냈고,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가졌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은폐하고자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두고 보자(We‘ll see)”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북한이 미사일과 로켓을 한 발도 쏜 적이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엄청난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라. 그는 전쟁을 할 뻔했고, (그랬다면) 5000만 명을 잃었을 것이다”며 “8개월 동안 로켓·미사일 발사, 핵실험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태도변화가 분명히 있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오바마 정부에서 그들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시험했다. 그들은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건 내일 시작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느냐”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8개월 동안 한 번의 로켓과 미사일 발사도 없었고 핵실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평양행에 앞서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목표로 제시해왔지만,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자 한단계 낮춘 FFVD로 단어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어떻게든 협상을 타진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북한에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