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연습하는 남북통일농구 여자 선수단.’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여자 농구 선수단이 4일 오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4일 오후 북한 선수들과 혼합경기를 펼친다. 혼합경기는 남과 북의 선수가 섞여서 한 팀을 이뤄 치르는 것으로, 팀 이름은 ‘평화’와 ‘번영’으로 결정됐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두팀으로 나눠 혼합경기
허재 감독 “멋진 플레이 선사”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는 한국 남녀 농구 선수단이 4일 오후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혼합경기에 나선다. 선수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합동 훈련을 가졌다.
혼합경기는 남과 북의 선수가 섞여서 한 팀을 이뤄 치르는 경기로, 남녀부 경기가 각각 펼쳐진다. 팀 이름은 ‘평화’와 ‘번영’으로 결정됐다. 친선의 의미가 큰 통일농구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남북 합의에 따라 국기와 국가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역 선수 시절 남북 통일농구를 경험한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은 “우리 리그 올스타전처럼 승패보다는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 선수로 참가한 바 있고, 15년이 지난 이번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점차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교류전을 북측이나 남측에서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를 직접 관전할 지는 이날 오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농구부터 남북 체육교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에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도 사전 예고 없이 참석했다.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남측 취재진이 김정은 위원장의 경기 참관 여부를 묻자 웃으며 “모르지…”라고 답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통일농구 경기에 참가할 남측의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이 3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북남 통일 농구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대표단과 선수단이 3일 평양에 도착하였다”며 “이날 체육성은 옥류관에서 남측대표단과 선수단을 위하여 환영연회를 마련하였다”고 짧게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같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원길우 체육성 부상, 관계부문 일꾼들이 동포애의 정으로 (방북단을) 따듯이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 통일농구 경기는 4일 혼합경기와 5일 남북 대결 친선경기 등 총 4경기가 열린다.
평양공동취재단ㆍ김수한 기자/soo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