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2018 상하이 국제 식품박람회(SIAL CHINA)에선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식품 업체에서 해조류를 재가공한 식품들이 등장해 주목받았다. 아시아 소비자들에겐 흔하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넘어가면 해조류는 완전히 새로운 식품 트렌드다.
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과거 유럽에선 해조류가 식품이 아닌 화장품의 원료로 주로 쓰였으나 최근 베지테리언 시장이 점차 커지며 대체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 층도 늘어나며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는 2018년 식음료 동향 중 ‘오션 가든(Ocean Gardenㆍ바다정원)’을 핵심 트렌드로 꼽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시마, 해초, 스피룰리나와 같은 ‘바다 채소’를 가공한 식품들이 늘고 있다.
‘바다 채소’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미래식품이자 많은 연구에서 건강상 이점을 증명한 새로운 슈퍼푸드다. 이같은 점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해조류를 먹이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1. 갑상선 기능 향상
갑상선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체에선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갑상선은 요오드에 의지해 호르몬을 만든다. 요오드의 섭취가 부족하면 티록신의 생산이 불충분해 갑상선종이 올 수 있다. 이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이 바로 해조류다. 성인 남녀의 요오드 권장 섭취량은 150㎍(마이크로그램), 상한 섭취량은 3000㎍이다. 해조류와 어패류가 요오드의 가장 좋은 급원 식품이다.
2. 비타민과 무기질의 원천
해조류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풍부한 공급원이다. 해조류의 한 종류인 스피룰리나는 현재까지 등장한 슈퍼푸드 가운데 가장 완벽하다고 일컬어지는 식품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약 60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다. 단백질이 많기로 유명한 클로렐라(50%)보다 더 많은 단백질(69.5%)을 함유했다. 콩(39%), 소고기(20%), 달걀(12%)을 뛰어넘는다. 스피룰리나 1큰술(7g)은 4g의 단백질을 제공한다. 아울러 스피룰리나는 소화흡수율이 95.1%에 달한다.
또한 스피룰리나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테트라피롤 화합물이 풍부해 항암 효과에 뛰어나고, 피코시아닌이라는 물질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을 줘 세포 활성화와 피부 재생을 돕는다.
미역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B12의 원천이다. 특히 자색김에는 100g당 무려 133.8㎍이나 들어 있다.
3. 풍부한 산화방지제
산화방지제는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심장 질환, 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의 발병을 낮춘다.
미역과 같은 갈색 조류에선 카로티노이드가 주로 발견된다. 일본 하코다테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갈색 해조류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 색소류인 갈조소(Fucoxanthin)의 항산화 용량은 비타민E의 13.5배이며, 비타민A보다 세포막을 더 강력하게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장 건강 유지
해조류는 장내 유익균 생성에 좋은 우수한 식이섬유의 원천이다. 아일랜드 워터포트 공과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0)에 따르면 해조류에는 25~70%의 섬유질이 들어 있다. 이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의 식이섬유 함량보다 높다.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해초에서 발견되는 황산화 다당류라고 불리는 특정 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다당류는 장내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5. 포만감, 체중 감량
해조류의 섬유는 포만감을 줘서 허기를 늦추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학술저널 ‘최신 의약화학’지(Current Medicinal Chemist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갈조소를 많이 섭취하면 지방 대사 단백질이 증가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 심장병 위험 감소
해조류의 섭취는 현대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 질환 발병 위험도 낮춘다. 말레이시아 사바 주립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실험쥐에게 동결건조 해조류가 10% 가량 첨가된 고지방식을 먹였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40%,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는 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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