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방직공장과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잇따라 방문해 질책성 발언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채찍성 발언은 경제 강국 건설을 목표로 내건 상황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 등을 위해 일선 경제현장을 다그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황금평 경제특구가 있는 평안북도 신도군을 방문한 뒤 신의주를 찾아 화장품공장에 이어 신의주 내 주요 공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의주방직공장에서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생산을 정상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재와 자금, 노력 타발(타박)만 하면서 과학기술사업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않아 설비와 기대들의 만가동(완전가동), 만부하(기계가 성능을 완전히 냄)를 보장하지 못하고 공장현대화 수준도 높지 못한 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 공장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난관 앞에 주저앉아 일떠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다고 안타깝게 지적하시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개건 현대화 공사를 진행한다는 이 공장에서는 보수도 하지 않은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에 귀중한 설비들을 들여놓고 시험생산을 하자고 하고 있다”면서 “설비현대화에 앞서 생산건물과 생산환경부터 일신할 생각을 하지 않고, 여유 면적에 설비들과 생산공정들을 박아넣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새로 꾸린 생산공정들을 마감단계에서 조립하고 당장 시운전을 하자고 하는 현시점에서까지도 건물보수를 땜때기식으로 하고 있다”며 “똑똑한 개건 현대화방안과 기술과제서도 없이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지배인, 당위원장, 기술책임자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못 한다면서 “숱한 단위들에 나가보았지만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 몰아세웠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 안정수·황병서·한광상·김성남·조용원·오일정·황영철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실각했던 황병서가 김 위원장의 지방 시찰을 공식 수행하면서 사실상 완전한 ‘복권’을 알려 주목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