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 등을 이유로 2주간 결방돼 3주만에 정상방송이다. 군병원에서 터무니없는 오진을 받거나 황당한 의료사고를 겪은 사례자들, 의무대나 군병원에 복무했던 의무병과 군의관들의 제보를 재료로 준비된 방영편이다.
내용은 예상대로 충격적이다. 방송에 소개된 사례 하나. 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가족들은 군생활 중인 아들이 군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는 행정보급관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그로부터 2시간 뒤 가족들은 빨리 병원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아들 홍정기 일병이 있는 곳은 군병원이 아닌 인근 대학병원이었다. 아들은 제대로 손 써보지도 못하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망 전 홍일병이 부대 의무대에서 처방받은 약은 두통약과 두드러기약이었다. 증상이 나타나고 대학병원으로 후송되기까지의 골든타임 동안 홍일병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군 복무 중 제설 작업을 하면서 후임을 받치다 팔을 다친 고은섭(가명) 씨는 의무대 군의관에게서 인대가 놀란 것 뿐 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상태는 점점 심해졌고 수도국군병원에서도 단순 진단을 받았다. 진단이 하도 납득이 가지 않아 민간병원으로 나가 진료를 받은 결과 팔꿈치 골절,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폐쇄적인 군대에서 쉬쉬하곤 있지만 각종 오진과 의료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우리의 아들과 친구, 선배와 동생이 오늘도 실험실의 생쥐가 되어 위험천만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이날 방송에서 국가를 위해 신성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 60만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군병원과 군 의료체계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추적하고, 환자 중심, 장병 중심의 의료시스템으로 가기 위한 군의 개선책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