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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전유물?…日서 ‘양산 쓴 남자’가 늘어나는 이유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패션 위크에서 한 남성 모델이 양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열사병 환자의 70%가 ‘남자’…체감온도 3~7도 낮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 열도 남쪽에서부터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남자들도 양산을 쓰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SNS에서도 ’양산 쓴 남자‘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 온난화대책과 직원들이 중심이 된 ’양산 쓴 남자 확대운동대‘가 올해도 활동을 시작했다. 대원들은 출퇴근 때와 외근시에 양산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시원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줘 양산 쓰는 남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대원의 한사람인 소노 쥰유씨는 “역에서 현 청사까지 10분 정도 걷는데 양산을 쓰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 창피한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써보니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어 시원함을 체감한다”고 강조했다.

사이타마현 온난화대책과에 따르면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이타마 현내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 수가 지난 50년간 약 7배로 늘었다.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응급환자 수를 성별로 보면 재작년의 경우 2천500명 중 70% 이상이 남자였다. 현 당국은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 여성에 비해 남자들은더위 대책을 전혀 취하지 않는게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자들을 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뭔가 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끝에 내놓은게 손쉬운 양산쓰기 운동이다.

환경성에 따르면 햇빛을 차단하면 체감온도가 3-7도 내려간다고 한다.

온난화대책과의 안자이 도모미 씨는 “평소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도 꼭양산을 사용해 여름을 조금이라도 더 쾌적하게 지내면 좋겠다”면서 “더 많은 남성들이 양산을 이용하도록 올해도 PR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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