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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 46만 리터 훔친 일당…송유관 공사 보수작업서 덜미
천공이 생긴 송유관의 모습. [제공=경찰]
-일당, 인근 주유소 매입 후 송유관서 기름빼내
-5억3000여 만원 상당의 기름 훔쳐
-이외에도 2차례 범행 시도하다 적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송유관에 고압호스를 설치해 수십만 리터(ℓ)를 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은 한국석유공사가 송유관 문제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범행 지점 부근 땅을 파면서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한송유관공사가 사용하는 송유관에 고압호스를 설치해 총 46만1280ℓ, 5억3000여 만원 상당의 경유ㆍ휘발유를 절취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강모(53)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충남 아산 소재 주유소를 임차한 뒤 대한송유관 공사의 송유관에 고압호스를 설치했고, 여기서 나온 기름 등을 저장 탱크에 직접 옮기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송유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에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 일당은 각각 주유소 선정 및 임차역, 실제사장, 바지사장, 송유관 천공 기술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역. 왼쪽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송유관 위치, 오른쪽이 피의자들이 운영한 주유소다. [제공=경찰]

경찰은 이들이 수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전남 여수시 인근에서 석유 절취를 목적으로 굴을 파고 기름을 절취하려다 검거됐고, 다른 추가 범행장소도 물색해왔다.

이렇게 확보한 기름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중에 팔렸다. 이들은 ‘알뜰주유소’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진행했고, 시민들에게 시세보다 100~150원 싼 가격에 판매했다. 여기서 얻은 수익은 일당이 나눠 가졌다.

이들의 범행은 송유관공사가 시설물 보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송유관 자체의 문제가 생겼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뚫은 천공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 도유는 위험한 작업인만큼) 폭발로 인해 송유관 등 시설물 파손 및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불량한 도유시설 설치는 도유 주변 토양과 하천이 오염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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