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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성 경찰청장, “37년 경찰생활 마무리, 개인적 영광” 퇴임 소회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오는 30일 퇴임을 앞둔 이철성 경찰청장이 37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 청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5살 철없는 젊은이가 경찰에 들어와서 37년 임기를 마치고 정년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경찰 조직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부족함이 많은 내가 큰 조직을 맡아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현장 직원들의 뒷받침과 본청 참모들의 여러 가지 많은 지혜와 조언 덕분에 큰 탈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4년차인 지난 2016년 7월 20대 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이 청장은 정권교체에도 직을 유지한 첫 경찰청장이다.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경사 시절 경찰 간부후보(37기) 시험에 합격해 경위 계급장을 단 뒤 경찰 내 최고 계급인 치안총감까지 올랐다.

이 청장은 “정부가 바뀌었을 때 내 자리를 붙들 생각은 없었고 공무원이니까 임명권자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자리에 있는 한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당시를 회상하며 경찰이 민심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당시 경찰이 큰 민심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력 운용을 다르게 했다”며 “경찰은 군과 달리 지휘관이 맨 앞에 서서 집회자를 직접 대면하고 뒤에 있는 부대원을 관리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서 집회 관리 패러다임을 바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워낙 참가하신 국민들이 질서를 잘 지켜줬기에 그렇게 해도 과거 같은 폭력적인 집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부의 압박이 없었냐는 기자단의 질문엔 “그런 건 없었지만 나중에 집회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오니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잘 수비를 해줬음 좋겠다’는 정도의 요청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재임 기간동안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현재의 계급구조와 직원들의 복지를 챙겨주지 못한 점을 꼽았다.

이 청장은 “조직운영의 큰 틀인 계급구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큰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이를 도저히 할 여력이 없어 아쉬웠다”며 “직원들의 복지와 후생복리에도 힘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힘을 기울이기는커녕 예년 수준 마무리하는 정도여서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미흡했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 합의안에 대해선 “경찰이나 검찰이나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수사조정권 문제는 결국 이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화된 사법구조로 가느냐, 국민에게 얼마나 편익을 주고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수사 전문성을 어떻게 키우느냐의 문제”라며 “경찰과 경찰의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로 낙점된 민갑룡 경찰청 차장에 대해선 “학교 다닐 때부터 우수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자기 목표를 갖고 일을 해왔기에 나보다 훨씬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획부서에 오래 있었기에 전반적인 경찰 조직에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사구조개혁, 자치경찰제 등의 과제 가운데 자치경찰제는 경찰 전체의 치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국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본다”며 “대한민국 경찰이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면서 현 정부의 방향성을 어떻게 녹여내고, 또 어떻게 돈을 안들게 할 것이냐가 쉽지 않겠지만 (민 후보자가)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청장은 경찰 직원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 느끼고 열심히 하고 가정과 삶의 다른 요소와 조화로운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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