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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이민자 아동격리 수용 반대”…하루만에 멜라니아 또 논란
[AP연합뉴스]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깜짝 방문
‘나는 신경 안써’ 재킷문구 비난

트럼프 “가짜뉴스 언론 저격한것”
멜라니아측 “숨겨진 메시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전격 방문하면서 “나는 정말로 신경 안 써,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쓰인 옷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 이민자 부모와 아동의 격리 수용 반대를 호소했던 멜라니아 여사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으면서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텍사스 주 맥앨런에 위치한 12~17세 이민자 아동ㆍ청소년 수용시설인 ‘업브링 뉴호프 칠드런센터’를 찾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외국인과 그들의 자녀를 함께 수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불법이민자 부모ㆍ아동 격리정책이 ‘비인도적’이라는 안팎의 비판에 시달린 끝에 이를 철회했다. CBS 방송은 멜라니아 여사의 구금시설 깜짝 방문도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시설 관리자에게 “아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가족들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아동과 청소년들의 신체적ㆍ정신적 상태에 대해 묻고, 이들이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연락할 수 있는지 파악했다.

다만, 방문 때 멜라니아 여사가 착용한 39달러짜리 자라(ZARA) 재킷에 적힌 이 문구가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 상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런 옷을 입은 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부모ㆍ아동 격리정책을 폐기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발생한 것이어서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이날 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었고 습도도 높아 굳이 재킷을 걸칠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WP는 “전직 패션모델이었던 멜라니아 여사에게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은 놀랍다”며 “그는 옷 선택을 포함해 보여지는 것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어떻게 백악관 의전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는 지 모르겠다. 직원의 실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문구는 가짜뉴스 언론을 언급한 것”이라며 “멜라니아는 그들이 얼마나 정직하지 못한지 알게 됐다. 그리고 더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재킷일 뿐”이라며 “숨겨진 메시지는 없었다. 중요한 텍사스 방문 이후 언론이 여사의 옷차림에 집중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정책을 둘러싼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행정명령에 서명은 했지만, 앞서 격리된 불법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어떻게 재결합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미 하원 의회는 이날 예정됐던 이민법안의 전체 회의 표결을 하루 연기했다. 이 법안에는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함께 수용하도록 법제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민주당이 불법이민자의 미성년 자녀를 감금시설에 수용하는 내용의 공화당 단독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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