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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ㆍ13 선거]“태어날 아이에 부끄럽지 않게”…8개월차 임산부도 소중한 한표
-“몸이 불편해도 똑같은 유권자” 장애인ㆍ노인도 투표소 찾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정세희 기자]“불편하지만 태어날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소중한 한표 행사해야죠.”

13일 오후 영등포동 제2투표소 앞에서 만난 임신 8개월차 임모(32씨)는 몸이 무거워 귀찮기는 해도 의미있는 일이라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임 씨는 “투표를 해야 태어날 아이에게도 떳떳하지 않겠냐”면서 “투표후엔 외식도 할거다. 휴일날 외출을 하니 즐거운 마음”이라며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전국 지방선거 현장에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투표장을 찾은 가족단위 유권자부터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노인ㆍ장애인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김준웅(64) 씨는 휠체어를 타고 서울 영등포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데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김 씨에게 어떤 기준으로 투표했느냐고 묻자 이내 사이펜을 꺼내 “열심히 일 하실 뿐께 표를 드렸다”고 또박또박 적었다. 이어 “투표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다. 몸이 불편한 것뿐 다른 이들과 다른 게 없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김준웅 씨는 휠체어를 타고 서울 영등포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김 씨에게 어떤 기준으로 투표했느냐고 묻자 이내 사이펜을 꺼내 또박또박 적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김씨의 휠체어를 밀던 보호자는 “유권자로서 꼭 해야할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에 투표하러 함께 나왔다”고 강조했다.

투표소에서는 고령의 노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모(85) 씨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절뚝절뚝 걸으면서도 영등포구 당산제1동 제2투표를 찾았다. 이씨는 “얼마전 허리 수술까지 해서 더 걷기 어렵다. 그래도 지금까지 선거 한번도 빠짐없이 했다”면서 “아침 일찍 했어야했는데 오늘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불편해도 투표 안하면 찝찝할 것 같았다. 젊은 친구들도 투표 많이 해야한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에 나온 정모(79) 씨도 “이 지역 토박이인데, 이번 지방선거 아마 마지막 투표일 것 같다”면서 ”아내가 몸이 안좋은데, 내가 가자고 설득했다. 다음 선거 때는 투표 못할 것 같아서 정말 진지하게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할머니 손을 잡고 투표소에 나와 한표를 행사한 대학생 윤모(21여) 씨는 “지방선거 처음인데 할머니한테 같이 가자고 했다.할머니가 몸이 당뇨합병증 앓고 있어서 발가락이 안좋아서 모시고 왔다”고 전했다. 이내 “할머니와 누구를 뽑을 건지는 서로 말안하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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