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北美 ‘세기의 담판’] 폼페이오·켈리·볼턴 vs 김영철·리수용·리용호
북미 확대정상회담 자리 배석
각각 최고 외교브레인 총출동


12일 싱가포르의 ‘평화의 섬’ 센토사에서 열린 북미 간 ‘세기의 핵 담판’에는 북한의 외교 브레인이 총출동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회담에 이어 진행된 확대 회담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른쪽 자리를 지키며 북한의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수행단 가운데 ‘넘버 원’인 그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삼각 채널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북미 정상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 대좌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달 초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고 정상회담을 조율한 것도 바로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

그는 앞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도 모두 참석하기도 해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리수용 부위원장도 자리했다.

리 부위원장은 다년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해 선진국의 외교와 국제 사회의 외교전략에 밝고, 외교 인맥도 폭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뒷바라지를 책임지는 등 오랫동안 ‘북한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해 김 위원장이 외교 문제에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할 수 있도록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전해진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영철 부위원장 오른편에 자리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대미 협상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리 외무상은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해 김 위원장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확대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CIA 국장 시절인 지난해 북미간 대화채널을 가동한 장본인으로, 최근 두 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하며 북미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키맨’이다.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실무 의제에 정통한 책임자로서 대부분의 의제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회담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전 문제를 담당하며 사실상의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상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 비핵화-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주장한 볼턴 보좌관은 북미회담이 잘 안 될 경우를 대비한 ‘히든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회담에 배석하는 미측 3인이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가 북한을 얼르고 타이르는 ‘굿캅’ 역할을 맡고, 볼턴은 북한 측에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하는 ‘배드캅’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 측에선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양 정상이 마주한 자리에서 분위기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갈 경우, 악역을 맡을 인물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