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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세기의 담판 D-1] 싱가포르로 무대옮긴 실무협상…CVID·CVIG ‘빅딜’ 이루나
성 김·최선희, 사실상 마지막 협상 돌입
합의문 구체화 여부 회담 성패 가를 전망
美, 트럼프식 해법으로 CVID 명문화 요구
北, ‘행동 대 행동’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
두 정상 파격 스타일 감안 ‘통큰합의’ 기대


북한과 미국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최종 조율에 나섰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판문점에서 싱가포르로 무대를 옮겨 역사에 기록될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부터 실무회담에 돌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판문점에서 이뤄진 총 6차례 접촉의 연장선상인 이날 협상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공항에 배웅나온 당·정·군 고위간부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소식을 전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공동의 관심사 등을 거론하며 폭넓고 심도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의 ‘빅딜’ 성사 여부다.

4ㆍ27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고 적시하며 북미정상회담으로 넘긴 이 대목이 합의문에 어떻게 담기느냐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도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북미는 그간 협상을 통해 비핵화 체제안전보장에 더한 경제적 지원이란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 등을 놓고는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형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 한번의 기회”라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미국은 기존 일괄타결에서 한발짝 물러난 트럼프식 해법을 내세우며 CVID 명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11월 중간선거 이전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기 반출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도전에 나서는 2020년까지 비핵화 로드맵 완료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CVID에 대해 사실상 패전국에나 적용 가능한 용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이 대북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해 불가침공약과 북미수교, 평화협정 체결 등 미 의회 비준이 필요한 사안에 대한 확고한 담보 등 ‘행동 대 행동’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 안팎에선 양측이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합의문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한 포괄적 내용을 담고 세부 사안은 뒤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가 향후 수차례 후속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파격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예상 밖의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소식통은 “정상회담 전날까지 합의문 초안 작성 협상을 벌인다는 것은 그만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나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ㆍ정치적ㆍ외교적 의미를 볼 때 의외로 통큰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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