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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와서 돈 받기도…인뱅, ATM 수수료 공짜 ’딜레마‘
카뱅 이어 케뱅도 연장 유력
영업비용의 30%, 적자 ’주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1년 더”를 선포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간 ‘ATM 수수료 0원’ 경쟁이 다음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속마음은 울상이다. 그동안 ‘공짜’였는데 이제와서 ’돈을 내라‘고 하면 고객이 이탈할 수 있고, 그렇다고 계속 ’공짜‘를 유지하려니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7일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 0원 정책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힌데 이어 케이뱅크도 오는 30일로 끝나는 수수료 면제 정책을 연장할 것이 유력하다.

공식입장은 ‘미정’이지만 정책 만료를 20여일 앞두고 별다른 공지가 없어서다. 케이뱅크는 수수료 정책이 변경될 때에는 1개월 전에 고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설령 전 은행권 ATM기 이용 수수료 무료 정책은 포기한다고 해도 케이뱅크가 처음 내세웠던 우리은행, GS25 ATM기 수수료는 계속 무료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두 곳은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사들이다.


ATM기 수수료 무료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초기 고객 유인을 위해 내세웠던 이벤트성 정책이었다. ‘점포 없는’ 인터넷뱅크의 특성상 고객과의 최소한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비용이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수수료 비용으로 부담한 금액만 해도 3분기 70억3400만원에서 4분기 107억9200만원으로 불어났다. 여신 규모가 더 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수수료 비용 규모가 220억5500만원에서 4분기에는 552억5500만원으로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 수수료 손실이 86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기록한 당기순손실이 83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 1년 동안 카카오뱅크의 영업 비용은 총 1731억원으로, 이 중 수수료 비용은 31%에 달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저소득층 ATM 수수료 감면 등을 성사시켰고 당국이 ATM 수수료 구조를 들여다보겠다고 한 와중에 무료였던 수수료를 유료로 돌리겠다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료를 유료로 전환할 때 고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경영이 적자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기준을 맞추려면 자본을 확충하든지,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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