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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에 한번 꼴 해외출장 떠나는 이재용…미래동력 발굴 총력
- 홍콩ㆍ일본 출장 마치고 10일 귀국
- 유럽ㆍ중국 등 이어 세번째 출장길
- 일본만 두번째…전장사업 광폭행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해외 경영 행보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일 홍콩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출장은 지난 3월~4월 16일간 이어진 유럽ㆍ캐나다 출장과 5월 초 중국 선전ㆍ일본 도쿄 및 오사카 출장에 이어 세번째다.

유럽과 캐나다 출장 당시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에 주력했고 중국에서는 비야디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IT 및 전장산업 최고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홍콩으로 출국해 해외투자가와 금융전문가와 만난 후 일본으로 이동, 우시오전기ㆍ야자키 등 자동차 부품업체 고위 경영진과 만나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시오전기는 특수광원 전문회사로 삼성전자ㆍ디스플레이ㆍ삼성전기에 광원램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노광램프 등 특수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우시오 지로 회장은 2007년 이건희 회장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시오 회장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친형 이로노부의 장인이기도 하다.

또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야자키는 자동차용 전원과 통신케이블, 전방표시장치(HUD) 등 전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지난 5월 NTT도코모와 KDDI 등 휴대폰 통신 고객사와의 회동에 이어 두번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장업체인 미국 하만 인수를 주도한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해 광폭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국내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인 80억달러(약 9조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잇단 출장은 모두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 협력업체와 고객사에서 면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해외 경영 행보가 가속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정상궤도에는 오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이전만 해도 1년에 4개월 가량 해외 출장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오ㆍ선밸리와 같은 해외 유수 컨퍼런스나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지주사인 엑소르 이사회 등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탄탄히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국내 행사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해외 경영에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로는 7월 10일부터 일주일간 개최되는 선밸리컨퍼런스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매년 선밸리컨퍼런스에 참석해 왔지만 작년 구속 수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글로벌 핵심기업 수장들과 교류를 가진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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