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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가 걸어온 길-안철수] 등장부터 유력주자, 지금도 유력주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대선 후보급 유력주자’에 속했다. 그러나 약 8년 동안 이어진 선거 속에서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적은 없었다.

2번은 양보했고, 1번은 패했다. 안 후보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몰아줬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2배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졌다.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도 양보를 해줬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맞붙는다.

안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선거 초반 지지율 10% 이하였던 박 후보는 이에 단숨에 유력주자로 떠올랐고, 당선됐다. 조건없는 ‘아름다운 양보’란 프레임이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이후 안 후보는 2012년 9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약 2개월 만에 사퇴하며 문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정치권에 들어와 큰 선거에서 2번 연속 양보만 한 셈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진보진영은 정권창출에 실패했다.

안 후보는 이후 제3지대를 표방했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민주당과 제3지대라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그러나 이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10일 서울 잠실새내역 사거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에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났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2016년 19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어냈다. 지역기반으로는 호남을 얻었고, 비례대표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의석 비율이 1:1 수준으로 비슷했다. 때문에 국민의당은 38석을 가졌지만, 의사결정권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3당 체제를 만든 안 후보는 9월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보수ㆍ진보 양극단이 아닌 제3지대 단독으로 도전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보수, 진보, 중도의 구도로 대통령 선거를 그렸던 셈이다. 그러나 해당 구상은 2017년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깨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말미암아 여론은 문 대통령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어졌다. 대통령 선거는 문 대통령 대 반문(반문재인) 구도로 재편됐다. 반문 단일화에 실패한 안 후보는 해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밀리면서 3위에 그쳤다.

두 번이나 단일화를 해왔지만, 자신은 한 번도 양보받지 못한 셈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비슷한 양상이다. 안 후보는 ‘반박원순’이란 기치를 내건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 안 후보는 이에 선거국면에서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박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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