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숫자로 읽는 서울] “1년간 휴가 못갔다” 34.8%…다녀와도 고작 4.8일
-월소득 높을수록 휴가비율 급상승
-여행ㆍTV시청ㆍ문화예술 순 희망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올 하반기 휴가 일정을 미리 정해 알려주세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출판사에 취업한 김모(29ㆍ여) 씨는 얼마 전 올라온 사내 공지를 보고 혼란에 휩싸였다. 7~12월 휴가 계획서를 미리 받을테니 이 기간에 알아서 휴가를 다녀오면 된다는 글이었다.

김 씨는 “얼핏 보면 사원 배려차원으로 느껴지지만, 어떻게 이달 초에 올 하반기 휴가 계획을 완벽히 짤 수 있겠느냐”며 “(휴가로)올려둔 날에 막상 출근을 한다해도, 회사는 이미 휴가 처리를 해줬다며 ‘나몰라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난해에 한 직장 동료는 15일을 미리 올려두고 막상 다녀온 것은 5일이 안 된다고 했다”며 “휴가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고 했다.

서울 직장인 상당수가 여전히 ‘휴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명 중 1명은 최근 1년동안 휴가 경험이 없었으며, 다녀온 이의 평균 휴가기간도 5일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휴가 경험이 없다’고 답한 서울 직장인은 전체에서 34.8%다. 하루라도 쉬었다고 말한 직장인은 이들을 뺀 65.2%로 집계됐다.

[사진=123RF]

휴가를 다녀오는 직장인 비율은 월소득이 높을수록 늘어났다.

100만원 미만을 버는 직장인은 29.4%, 100만~200만원 미만을 버는 직장인은 31.6%에 불과했지만 200만~300만원 미만을 버는 직장인은 58.0%, 300만~400만원 미만을 버는 직장인은 64.1%까지 오르는 식이다. 400만~500만원 미만을 버는 직장인, 500만원 이상을 버는 직장인은 각각 68.1%, 76.2%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들도 연평균 휴가일수는 고작 4.83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일 이하로 다녀온 직장인은 27.0%였다. 휴가 경험자 4명 중 1명은 사실상 안 다녀온 것과 비슷한 셈이다. 4~5일 26.5%, 10일 이상 6.0%, 6~7일 4.9% 순으로 뒤따랐다.

한편, 직장인은 휴가 때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여행ㆍ야외나들이(52.0%)를 언급했다. 그 다음 TVㆍ비디오 시청(29.3%), 연극ㆍ영화 등 문화 예술관람(25.5%), 아무 일도 안 하고 휴식(19.4%), 축구ㆍ테니스 등 운동(18.9%) 등이 뒤따랐다. 종교활동(11.5%), 운동경기 관람(10.8%), 사회 봉사활동(6.2%) 등은 비교적 인기가 적은 편이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