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지민이 헌시낭독 해줬으면”…원작자 이해인 수녀의 요청 있었다
긴 시 외운듯 원고 안 보고 5분넘게 낭송
차분한 목소리ㆍ진정성 담긴 시선 화제
군인 지창욱ㆍ주원 등 애국자 제창도 눈길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지난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시를 낭송한 한지민이 화제다.

이날 한지민은 이해인 수녀가 현충일을 위해 쓴 추모 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차분하게 읽어내려가 눈길을 끌었다.

5분 넘게 시를 낭송하는 동안 한지민은 시를 외운 듯 가끔씩 손에 든 원고에 눈길을 줬을 뿐 낭송하는 대부분의 시간에 참석자들과 눈을 맞추고 있었다.

[사진출처=효자동사진관ㆍjtbc ‘현충일 추념식’ 방송]

이해인 수녀의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감성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시어 하나하나를 꼽씹듯 읽어내려간 한지민의 낭송은 차분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어울리며 큰 울림을 줬다.

평소 조용히 기부와 선한 일에 앞장서 ‘개념 배우’로 알려진 한지민이 나라를 위해 스러져간 고귀한 선조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에서 그들을 위로하는 시를 낭독하게 된 데에는 시의 원작자 이해인 수녀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해인 수녀는 현충일에 읽힐 시를 지은 뒤 ‘배우 한지민 씨가 이 시를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이날 한 매체는 전했다.

한지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대해 “약 한 달 전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안이 왔다”며 “한지민 씨가 바로 흔쾌히 수락했으며 그동안 낭독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한지민이 낭송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나라와 민족 위해 목숨 바친/수많은 님들을 기억하며/우리 마음의 뜰에도/장미와 찔레꽃이 피어나는 계절/경건히 두 손 모아 향을 피워 올리고/못다 한 이야기를 기도로 바치는 오늘은 6월 6일/몸으로 죽었으나 혼으로 살아있는 님들과/우리가 더욱 사랑으로 하나 되는 날입니다//…(중략)…분단과 분열의 어둠을 걷어내고/조금씩 더 희망으로 물들어가는 이 초록빛 나라에서/우리 모두 존재 자체로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한편 이날 서울 동작동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에서도 배우 한예리가 같은 시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과 서울이라는 공간을 달랐지만 한지민, 한예리 모두 헌시의 숭고한 뜻을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낭송자였다는 칭찬이 행사 이후 쏟아져 화제를 낳았다.

이 밖에도 이날 대전현충원 추념식에서는 군 복무 중인 배우 강하늘과 임시완, 주원, 지창욱 등이 참여해 ‘애국가’를 불렀으며, 서울현충원에서는 가수 알리가 서울시립합창단과 함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을 수 있겠소’를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jo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