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통해 의견 적극 표출 욕망 높다”
-매번 투표율 비약상승세…정치권도 주시
-“청년으로 정책 집중…최대 투표율 전망”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6ㆍ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2030세대가 좋은 시민의 가장 큰 덕목으로 ‘투표’를 꼽았다는 분석이 있어 눈길을 끈다. 북미 정상회담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따라 ‘깜깜이 선거’로 역대 최저 투표율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2030세대가 우려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주목하게 하는 조사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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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6ㆍ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모의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6일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6월 서울에 사는 20~39세 청년층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만든 ‘서울 미래세대 리포트 : 꿈과 현실, 그리고 정치의식’에 따르면, 서울 2030세대는 좋은 시민이 되는데 중요 덕목(5점 척도)으로 ‘선거 때 항상 투표하는 것’(4.52점)을 꼽았다. 이어 ‘탈세하지 않는 것’(4.37점), ‘법과 규칙을 잘 지키는 것’(4.29점), ‘정부가 하는 일을 늘 지켜보는 것’(4.00점) 등이 4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나보다 못 사는 한국에 있는 사람을 도움’(3.34점), ‘나보다 못 사는 외국에 있는 사람을 도움’(2.92점) 등 보다는 확연히 높은 값이다.
연구 책임을 맡은 변미리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2030세대가 생각하는 좋은 시민 조건은 투표권을 갖고 자기 의견을 적극 표출하는 것”이라며 “납세와 법규 준수 등 시민 의무를 다하며 정부와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일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도 2030세대를 주시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 투표율은 늘 전체 투표율 보다 낮았다. 지난 6차례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은 1회 68.4%, 2회 52.7%, 3회 48.9%, 4회 51.6%, 5회 54.5%, 6회 56.8%였다. 이 중 2030세대 투표율은 50%를 밑돌며 매번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60세 이상 투표율이 매회 70%선을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흐름으로 보면 다르다.
5회와 6회를 비교해보면 20대 초반은 45.8%에서 51.4%, 20대 후반은 37.1%에서 45.1%로 투표율이 뛰었다. 30대도 초반은 41.9%에서 45.1%로, 후반은 50.0%에서 53.3%로 증가했다. 2030세대 투표율이 비약적인 상승세인 것이다.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 투표율이 갱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 평론가는 ”촛불집회 이후 대선을 겪으면서 2030세대도 투표율이 곧 영향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정치 이슈에 적극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 모든 정책현안이 청년이 몰려있다는 점도 다른 이슈를 뒤로한 채 이들을 투표소로 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