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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들로 “강한 대북제재 가동중”…‘北 선전전 이용’ 비판 불식
-“로마를 하루아침 바꿀 수 없어…협상 시간 걸려”
-美 전직 관리들 “트럼프, 北 정권 선전전 이용당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대북제재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백악관으로 찾아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환대한 뒤 북한의 선전전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북제재와 관련, “시간을 두고 완화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매우 엄격하고 강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커들로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전체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며 “사람들이 ‘너무 강하다. 무력과시’라고 고함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과정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급해온 ‘즉각적 비핵화’와 다르다는 지적에 “이런 협상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로마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그것은 매우 현실적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최대압박’을 거둬들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비핵화보다 6ㆍ25전쟁 종전선언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뤄져야 기존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3일(현시지간) 싱가포르에서 한미일 국방부장관회담을 갖기 전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보일 때만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결의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협상 행보에 대한 의혹어린 시선을 완전히 불식시킬지는 미지수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선전전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전직 미 관리들이 지적했다”며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은 북한 정권 선전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부 전직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보다 종전선언 등 부수적인 과정에 집중해 과거 실패했던 전례를 따라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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