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 연습 거론…“긴장완화에 백핵무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실무접촉이 진행중인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내세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29일 ‘대화 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이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로 마련된 긍정적인 기류에 역행하는 언동을 계속 일삼고 있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미국이 남조선에서 해마다 벌려놓는 연습들은 예외없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으로서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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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헤럴드경제DB] |
이어 “조미(북미)가 현안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안고 대화를 향해 마주 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핵전쟁을 몰아오는 주되는 화근인 합동군사연습을 굳이 벌려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면 모든 것이 다 원래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한미가 매년 8월 개최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거론한 뒤, “우리가 미국에 합동군사연습을 걷어치울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연습이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라면서 “현시기 합동군사연습 문제는 미국이 평화를 바라는가 아니면 전쟁을 추구하는가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특히 “남의 집 문 앞에서 위험한 불장난 소동을 벌려놓아도 제 집에는 불티 한점 날아올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관념은 이제는 구시대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이 남조선과 결탁하여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들을 계속 벌리며 우리를 위협해 나선다면 미국의 안전도 그만큼 엄중한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며 사실상 미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사해가며 위협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한 이후 대미비난 수위를 대폭 낮췄던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문제 삼은 것은 북미 실무접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의제화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