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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청 들린다” 경비원 2명 살해한 20대…경찰 “정신병력 확인 위해 영장 신청”
-60대 경비원 살해하고 파출소 찾아가 자수
-“정신병으로 약 먹고 있다” 오락가락 진술
-2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경찰 “범행 동기 확인 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환청이 들린다”며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오피스텔 경비원을 흉기로 살해한 2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과정 내내 횡설수설하는 피의자의 모습에 경찰은 과거 정신병력 조회를 위한 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피의자 강모(27) 씨에 대해 지난 27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정신병력 확인을 위한 영장도 함께 신청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 41분께 서울 강남구 세곡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를 이용해 60대 경비원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조모(65) 씨와 김모(64) 씨를 무참히 살해한 강 씨는 범행 한 시간 만에 인근 파출소를 직접 찾아갔다.

한밤중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피의자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강 씨가 착용하고 있던 장갑과 담뱃갑에 묻은 피를 확인하고 강 씨를 긴급체포했다. 가방 속에서는 범행에 쓰였던 칼과 도끼도 발견됐다. 강 씨는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내가 두 명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정신병으로 약을 먹어왔다”며 “위층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제기를 했는데 이를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실제로 강 씨가 관리인들에게 민원을 제기한 기록이 없는데다 진술 과정에서 “환청이 들린다”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 경찰은 정신병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병력 조회를 위한 영장이 받아들여지면 이르면 오는 29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객관적 정신병력 확인과 함께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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