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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그들만의 소비 ②] 뷰티ㆍ패션업계의 특명 ‘꾸미는 10대 잡아라’
-꾸미고 멋부리는 10대 급증 추세
-부모 경제적지원까지 더해지며
-대담한 소비층 부상…업체 공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일산에 사는 김모(13) 양은 집 근처에 있는 뷰티스토어를 제 집 안방인 양 자주 들락거린다. 립밤, 핸드크림 등을 수시로 구입하고 친구들과 색조 화장품도 구매한다. 김 양은 “많은 또래 아이들이 색조 화장을 하기 때문에 발색력이 좋은 제품을 사기위해 가끔 용돈을 모아 백화점에서 고가의 화장품을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화장을 한 10대 여학생들을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화장은 10대의 또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어른들이 구입할 법한 고가 화장품까지 사들이는 10대들까지 늘어나는 상황이다보니 유통업계도 품목을 확대하며 10대 큰손 잡기에 적극적이다. 

10대 소녀 화장하는 이미지.

2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10대 화장품 시장은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어린이ㆍ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결과에 대한 한 시장조사 보고서에서는 초등학생 4명 중 1명이 색조화장을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5학년인 강모 양은 “친구들끼리 함께 뷰티스토어에 가서 생일 선물로 화장품을 서로 준비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10대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패션과 뷰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부모들의 경제적 지원까지 더해지며 패션ㆍ뷰티업계의 중요한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2030 소비자들은 매장에 들러 꼼꼼히 제품을 비교해 가며 구매를 하는 한편 10대들은 입소문난 제품을 바로 구입하는 등 소비에 있어 더 대담하다”고 했다.

뷰티업체들은 이미 제품력이 우수한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10대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과거와 달리 학교에서도 10대들의 화장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뷰티 업계도 10대들만의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피지의 과다분비, 트러블 등이 고민인 10대를 겨냥해 화장에 지친 피부를 달래주고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뷰티ㆍ패션업계에서 10대들은 더이상 무시못할 고객층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업계도 10대 큰손 잡기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키즈 모델 이미지.

10대는 또 패션업계에서도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휠라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운동화 ‘코트 디럭스’는 지난해 단일 모델로 100만족 판매를 돌파하며 10대의 영향력을 과시한 사례로 손꼽힌다. 업계에서는 대박 상품 반열에 오른 이유에 대해 10대의 취향을 공략하고 SNS와 웹툰을 통해 이색 마케팅을 펼친 것이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키즈라인인 ‘보브 주니어’를 론칭해 10대 공략에 나섰다. 패션 안목이 높아진 아이들이 어른처럼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점을 포착해 성인 브랜드 보브와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론칭 이후 보브 주니어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업체들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바꾸고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10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대들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무시못할 고객 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업계마다 미래의 잠재 고객이라는 점에서 10대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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