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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덜 찌는’ 아이스크림…업계 구원투수 될까
-위축돼가는 아이스크림 시장서 소비자 타깃 세분화
-열량, 기존 아이스크림의 3분의1로 낮추고 ‘맛’ 챙겨
-롯데제과 ‘라이트 엔젤’ㆍ빙그레 ‘뷰티인사이드’ 등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고전하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2조184억여원에서 2016년 1조9618억여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6837억원으로 감소했다. 커피와 음료, 디저트 등 아이스크림의 대체재가 늘었고 주소비계층인 아동인구가 줄어드는 등 복합적 요인이 시장을 위축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타깃층을 세분화하고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내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등장이다. 

[사진=롯데제과 라이트엔젤 파인트(474㎖ㆍ왼쪽 사진) 제품 열량은 280㎉로 기존 아이스크림의 3분1 수준이다. 빙그레 뷰티인사이드 컵사이즈 제품은 70㎉로 삶은 계란(80㎉) 한 개 보다 낮은 열량을 자랑한다.]

벤치마킹은 아이스크림 선진 시장인 미국이었다. 2012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내세워 출시된 ‘헤일로탑’은 2016년 한 해만 미국서 2880만통을 팔아치워 이듬해 타임지가 뽑은 ‘세상을 놀라게 한 25가지 상품’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474㎖ 파인트 사이즈가 240㎉라는 혁신적인 열량 덕이다. 직원 40명 정도의 작은 회사가 하겐다즈와 벤앤제리가 양분하고 있는 66억달러(약7조4000억원)규모의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이에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서도 줄어드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구원투수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속속 출시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초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지난 1월 내놓은 ‘라이트 엔젤’은 파인트 제품과 컵 제품 2가지의 형태로 구성됐다. 맛은 초코맛과 녹차맛, 바나나맛 총 3종이다.

파인트 제품이 280㎉로 공기밥 1그릇(200gㆍ300㎉)보다 작은 열량이다. 같은 용량의 하겐다즈, 나뚜루 등이 1000㎉ 전후인 걸 감안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컵 제품 역시 89Kcal로 부담을 줄였다. 라이트 엔젤은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국화과 스테비아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사용했다. 일일 섭취 권장량(25g)의 50%에 해당하는 12.5g의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라이트엔젤을 개발한 윤제권 아이스CM 수석은 “6개월간의 개발기간 동안 출시전 맛 평가만 50여번을 거친 제품으로 초기 반응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한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6월부터 본격 홍보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4월말까지 라이트엔젤 매출은 16억원 수준이다. 아직 본격 성수기가 시작하지 않고 유통 채널에 입점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판매량은 훌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3월 론칭한 ‘뷰티인사이드’는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투게더’ 시그니처(110㎖)가 165㎉인 데 반해, 같은 용량 기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70㎉에 불과하다. 삶은 계란 한 개(80㎉)보다 낮은 셈이다.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해 단맛을 냈으며 딸기맛에는 딸기퓨레를, 초코맛과 바닐라맛에는 초코코팅아몬드를 첨가해 식감을 살렸다.

스타트업인 라라스윗은 파인트 한 통의 열량을 240~260㎉로 줄인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설탕은 6분의1로 줄이고 스테비아 등을 사용했다. 계란 3개 분량의 단백질(18g)을 넣고 바닐라향 대신 바닐라빈을 갈아 넣었다.

해태제과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 역시 세분화된 타깃층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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