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4일 오후 핵실험장 폐기 행사 가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남측 기자단을 막판에 수용하면서 북핵문제의 상징적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남측 공동취재단은 22일 서울 성남비행장에서 정부수송기(VCN-235)에 탑승해 오후 2시께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북한이 마련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현지에 도착한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기자들과 합류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관과 취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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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
원산에 집결한 남측 기자단과 외신 취재진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석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얘기하자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토로했듯이 북한의 교통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앞두고 원산~길주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원산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는 총 416㎞에 달한다. 북한 열차는 선로사정 등으로 인해 시속 35~40㎞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열차 이동에만 10시간 이상 1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셈이다.
남측 기자단과 외신 취재진은 이날 오후 5시10분 열차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원산에 체류중인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오후 5시10분 기차를 타고 출발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재덕역에서는 다시 21㎞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현지 사정에 따라 도보로 이동해야할 수도 있다. 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원산 현지에서 “기차로 12시간, 버스로 4시간 이동한 뒤 2시간을 걸어야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4일 오후에는 취재진이 풍계리 현지에 도착하고 핵실험장 폐기 행사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직접 참관할 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영국 익스프레스는 22일(현지시간) 풍계리 핵실험장 인공위성 촬영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갈등 완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