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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주 강세장? 대형주 부진 깊어지는데 어떻게…
-올해 코스피 중형주 수익률 7%…대형주는 -3%
-대형주 선호하는 외국인 거래참여 줄어든 탓
-중소형주 강세, 단기현상 아닌 추세적 변화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들어 중소형주의 강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사이 중소형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최근 실적과 올해 이익성장률 전망치 등을 고려할 때 중소형주 랠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수익률은 -2.3%를 기록해 중형주(1.0%)와 소형주(10.7%)에 크게 뒤졌다. 지난 2월 국내 증시를 덮친 미국발 금리 악재에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충격이 큰 양상을 띠었다.

2분기 들어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대형주가 -1.0%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7.1%, 9.9%를 기록하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의 유입으로 대형주 선호가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까지 신통치 않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주가 주춤한 데다 바이오주마저 흔들리면서 대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서도 3.4% 하락했다.

중소형주의 강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의 거래 참여도가 전보다 낮아진 것을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평균 32.8%에 달했던 외국인 매매비중은 올해 들어 평균 26.5%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 4월에는 23.5%까지 떨어져 2015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의 매매비중은 2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개인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면에서는 대형주보다 중형주 수익률이 높았다. 중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평화무드가 계속될 경우 대형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긍정적인 회담 결과가 연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 매력은 더욱 부각될 확률이 높고 이는 시가총액 비중 상위를 차지하는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중소형주의 강세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 변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중소형주는 짧게는 8개월(2008~2009년), 길게는 2년 반(2014~2016년)에 걸쳐 랠리를 이어간 적이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성장률 예상치는 소형주가 가장 높고 그 다음 중형주, 대형주 순이다”며 “펀더멘탈 예상치와 실제 수치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중소형주의 하락 반전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종목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할 수 있고, 펀더멘탈이 견조하더라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종목도 있기 때문에 이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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