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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일바이크 타고 숲 내달리고…가족과 함께라면 즐겁지 아니한가
관광공사 ‘가정의 달’ 추천 여행지 6선
물길따라 추억쌓는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18일부터 열리는 세계장미축제도 볼만

용인 ‘한국민속촌’ 우리 문화·역사 한눈에
만천하스카이워크 걸으며 남한강 매력에 푹


“뭣이 중헌디?”

영화 ‘곡성’이 나오자 곡성군민은 예상을 뒤엎고, 쾌재를 불렀다. 괴기영화 제목이 지명과 같은 발음이라 싫어할 만도 하지만, 그간 숨겨져 있던 곡성의 보석을 드러낼 호재로 여긴 것이다. 이로써 세상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곡성은 기막힌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곡성은 사라진 증기기관차 소릴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엔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 레일바이크가 느릿느릿 움직인다. 옛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이다.

장미공원, 놀이 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섬진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구간을 증기기관차로 달리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지나갈 수 있다. 오는 18~27일 이곳에서 세계장미축제가 열린다.

국도17호선에서 곡성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오면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손을 흔들며 반긴다. 1㎞ 남짓한 메타세콰이어 터널을 지나면 곡성읍으로 들어서고, 머지않아 섬진강기차마을이 나타난다.

‘태극기 휘날리며’, ‘경성 스캔들’ 등을 곡성에서 찍었다. 재미와 건강이 함께 하는 곡성에선 정체 모를 봄 여행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작곡(曲) 소리(聲) 요란하다. 한국관광공사는 가족과 함께 즐길만한 가정의날 추천여행지로 곡성 등 6곳을 선정했다.

곡성 4증기기관차 승강장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기차 테마파크 앞 풍차 주변이 화사하다. 공원 옆 전망대는 그리 높지 않은데도 시야가 넓게 열려 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넓이 4만 ㎡에 이르는 장미공원 뒤로 곡성의 명산 동악산(737m)이 수려하게 솟았다. 공원 반대편으로 드림랜드의 관람차가 우뚝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술랜드와 동물농장 등이 있다. 전망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장미공원이다.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축제 때는 무려 1004종, 3만 8000본에 이르는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심청한옥마을에서 하루 묵으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과 도림사 등 곡성의 명소도 가보고 이곳 명물 참게탕을 먹어봐야 곡성여행은 완성된다.

용인 한국민속촌.
용인 ‘한국민속촌’= 민속촌은 3~4대 대가족이 모두 즐길 세대초월 여행지이다. 농악을 즐기고, 조선 캐릭터들의 돌발 퍼포먼스에 참여하다 보면 대가족 다 웃는다. 한국민속촌은 외국인 친구와 여행하기에도 좋다. 한국적인 캐릭터가 주는 재미, 맛깔스런 토속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인근 백남준아트센터에선 미디어 아트의 세계적인 개척자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보며 창의력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기에 좋은 심곡서원과 한국등잔박물관도 멀지 않다. 한국민속촌부터 이국적인 분위기의 보정동카페거리까지, 용인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곳이다.

단양 선사역사관 수양개빛터널.
단양 잔도와 만천하스카이워크=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위를 걷는 나무데크길이다. 상진철교 아래부터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1.2㎞ 이어진다. 수면 위 높이 약 20m, 폭 2m.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에메랄드빛 강물이다. 느림보강물길이라고도 불린다. 만학천봉 절벽 아래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져 여행자의 기분을 고조시킨다. 남한강을 조망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구경시장,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인 도담삼봉, 선사역사관 수양개 빛터널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겠다. 단양 소백산 철쭉제는 오는 24~27일 열린다.

홍천 ‘수타사 산소길’= 3.8㎞의 이 길은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 생태숲,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으로 돌아온다. 길은 수타사계곡을 따라 이어지는데, 40분쯤 걷다 보면 최고 절경인 궝소에 닿는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출렁다리가 반환점 역할을 한다. 이 지역 먹방 명물은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에 익힌 홍천 화로구이이다.

홍총떡(홍천메밀총떡)도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알파카와 사슴, 산양 등이 뛰어노는 알파카월드는 아이들이 좋아한다. 삼봉자연휴양림과 삼봉약수는 각각 호흡하고 마시면 모두 약이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ㆍ진우석 여행 작가/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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