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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저서 통해 “한반도 비핵화, 주한미군 몰아내려는 전략”
태영호, 14일 언론 공개된 첫 저서
북한 3대 세습 정권 분석 공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원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철수라고 주장했다.

1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태영호의 첫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격과, 판문점 선언에 대한 태영호의 견해가 담겼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연합뉴스]

태영호는 책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힘을 싣는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영호는 “한반도 비핵화는 그간 북한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으로 결국 주한미군을 몰아내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연습을 계속하고 있고 언제라도 핵무기를 끌어들일 수 있다. 오직 우리(북한)의 핵으로 미국의 핵을 몰아내고 미국으로부터 핵 불사용 담보를 받아낼 때만이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했던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태영호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선양에서 북한 외무차관 강석주가 경제 지원을 대가로 핵개발 중지를 요구하는 중국 외교부장 리조성에게 “조선반도는 결코 비핵화되지 않는다”며 “오직 우리의 핵으로 미국의 핵을 몰아내고 미국으로부터 핵 불사용 담보를 받아낼 때만이 가능하다”고 재차 확인한 것을 부연했다. 

태영호는 또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간 철도 건설 계획도 6.15 공동 성명 이후 두 번째로 추진되는 것에 불과하다며 “공허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이유에 대해 “김정은은 고모부에게 뿌리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고영희와 김정은이 김일성과 같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를 고모부 장성택이 견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영호는 “(이 때문에) 김정은은 아이 때부터 장성택을 미워했고 장성택 부부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영호는 또 “(김정은은) 모든 재력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야 하는데 북한의 경제적 이권 대부분은 장성택이 쥐고 있었다”며 “김정은이 가차 없이 처형한 이유 중의 하나는 장성택이 경제적 이권을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의 출간일이 애초 3월이었으나 미뤄졌다고도 밝혔다. 당시 남북관계는 급격한 해빙무드에 들어선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태영호는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찬물이라도 끼얹을 가능성을 고려해 자신의 저서 출간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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