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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급등에도 호실적…제주항공 ‘고공 비행’
유가 18% 상승 부정 영향 딛고
여행수요 발판 올 주가 40% ↑


제주항공이 올해 국제유가의 기록적인 상승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5만400원에 장을 마감해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 특이한 것은 국제유가(WTI) 역시 올해 들어서만 18% 넘게 급등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종은 변동비 가운데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대표적인 고유가 피해주로 지목돼 왔다.

이처럼 유가상승은 항공주에 비용증가로 직결되지만, 제주항공은 가파른 수요증가에 맞춘 공격적인 기재도입으로 매출을 늘리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62억원으로, 69.6%나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378억원)를 훌쩍 웃돌았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운영 항공기를 5대 늘렸음에도 견조한 여행수요에 따라 탑승률이 91.9%를 기록했으며, 일본 노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나 늘어 유가 급등으로 인한 연료비용 상승분(30%)을 희석시켰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유류할증비 총액이 커, 연료비용을 효과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1인당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는 LCC와 FSC가 유사한 반면, 동일기종의 경우 LCC의 좌석밀도(총 좌석수)와 탑승률이 더 높아 징수하는 유류할증료 총액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이 공휴일ㆍ연휴효과와 항공기 공급확대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어난 2929억원, 영업이익이 17.2%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해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5~6월 중단거리 여객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연휴ㆍ공휴일이 집중돼 있으며, 해외여행 선호 1위 지역인 일본노선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올해 기재를 8대 늘리는 등 공급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등 LCC업체로서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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