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해상 크레인으로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착수한다.
세월호 직립은 육상 거치 때와 마찬가지로 고난도 작업이다. 관건은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릴 1만 톤급 해상 크레인의 균형유지다. 세월호 선체와 연결된 와이어 등으로 인한 약 1만430톤급 무게중심이 자칫 균형을 잃을 경우 선체 전체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육상으로 거치된 세월호 선체가 4년 만에 바로 선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해상 크레인을 이용 직립 작업에 나선다. 사진은 전날 세월호 선체세우기 사전점검 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
특히 해수면과 맞닿아 있던 손상 정도가 심한 좌현 선체가 함몰되거나 뒤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철제 구조물로 내부를 보강하고 외부에 철체 빔 33개를 설치하는 등 구조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수평·수직 철제 빔 66개가 결합해 세월호 선체를 ‘ㄴ’자 형태로 감싸고 있다.
1만t급 해상 크레인과 철제 빔 66개를 각각 와이어에 연결하고 4시간에 걸쳐 6단계 각도로 천천히 돌려 선체를 바로 세울 예정이다. 직립 작업은 이날 오후 1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날 선체를 40도가량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에 성공했다.
하지만 균형 유지가 관건인 세월호 직립 작업의 또 다른 변수는 기상이다. 균형 유지가 관건인 만큼 풍속이 초속 8ｍ, 조류는 초속 0.3ｍ, 파고는 0.5ｍ를 넘지 말아야 한다.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거세질 경우, 선체 직립이 지연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해상 크레인을 지탱할 예인선 2대가 투입됐다. 크레인에 오래 선체를 매달아 둘수록 위험해지므로 4시간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직립 작업이 마무리 되면 수색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5주간 선체 내부 보강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과 침몰 원인을 밝힐 기관실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진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선체 손상 없이 안전하게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립 후 준비 작업을 거쳐 원래 목적인 미수습자 수습활동 재개와 기관구역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