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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류ㆍ만물상…‘폐쇄의 상징’ 北 인터넷도 전자상거래 ‘쑥쑥’
- 인트라넷 ‘광명’ 이용…모뎀 활용 PC통신 방식
- ‘옥류’ 인기 쇼핑몰…‘만물상’ 1년만에 방문자 320만
- 포털 ‘내나라’…‘열풍’ ‘원격대학’ ‘조선중앙통신사’ 등도 있어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북한에도 김정은 체제 들어 IT 서비스가 확산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트라넷(내부망)을 활용해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가 늘어나는가 하면, 우리나라 오픈마켓 식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되고 북한이 제한적이나마 국가간 인터넷을 일부 수용한다면, 북한 내부의 인터넷 확산이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남북 경제협력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 섞인 예측도 나온다. 현재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만 인터넷망을 연결한 상태다. 

[사진=헤럴드DB]

2일 통일부와 통일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아닌 국가가 운영하는 전국 인트라넷 ‘광명’을 이용한다.

모뎀과 전화선을 이용해 접속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PC통신과 유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인트라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북한의 인트라넷 이용자 수에 대한 명확한 통계는 없으나, 모바일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 500만명(북 스마트폰 이용자 수) 가량이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북한 내 최고 인기 온라인 쇼핑몰 ‘옥류’다.

‘옥류’는 북한공공서비스총국이 관리하고 있으며 옥류관 국수, 냉면 뿐만 아니라 식료품, 화장품, 디지털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도 접속 가능하며, ‘날개’라는 선불 전자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만물상’도 마찬가지다. 인트라넷이라는 한계에도 개통 1년만인 지난 2016년 연말 방문자가 320만명에 달했다. 옷, 신발, 가방에서부터 휴대전화, DVD, 보건의료품 등을 제공한다. 농촌주민 직거래를 위한 ‘천하지대본’이라는 사이트도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동향보고서에서 “배송시스템의 한계, 외국인 접근 불가 등 제약요인이 있지만 ‘만물상’ 사례에서 보듯 북한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폭발적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에도 포털사이트가 있다.

국가 도메인 ‘.kp’를 이용한 ‘내나라’ 사이트는 북한의 정치, 관광, 미술, 정보산업, 역사, 무역, 음악, 출판도서 등을 망라한다. 과학기술 자료 사이트 ‘열풍’,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원격대학’, 뉴스사이트 ‘조선중앙통신사’ 등도 있다.

다만, 북한의 공식적인 인터넷 사용율은 0%다.

유네스코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내놓은 ‘2015 광대역 현황’에 따르면, 북한은 조사대상국 144개 중 유일하게 0%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주민의 인터넷 접속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고지도층 등 극소수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례로, 지난 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평양공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남측예술단과 취재진에게 인터넷 연결을 지원키도 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북한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급속 보급, 와이파이 확산 등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은 인터넷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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