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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암호화폐 ICO 싱가포르로 몰린다
한·중 전면금지로 수요 흡수 ‘아시아허브’ 노려…“지나친 규제로 국부유출” 논란



아시아 ICO(암호화폐공개) 수요가 싱가포르로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ICO를 전면 금지한데 따른 현상이다.

싱가포르는 장차 핵심통화가 될 수도 있는 암호화폐의 세계적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제도정비를 마치고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3, 4월 들어서만 수십여개 국내 스타트업들이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ICO를 마쳤다. 올해 전체로는 100개가 훨씬 넘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블록체인 기반의 한 전자문서플랫폼 기업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ICO를 해 300억원의 사업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대표는 “우리 말고도 싱가포르로 오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마이23헬스케어도 최근 싱가포르에 법인설립을 마쳤고, 5월 말 ICO를 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목표 발행액은 1000억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사전판매에 들어갔다.

마이23 함시원 대표는 “개인이 헬스케어정보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받고 암호화폐로 보상도 받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규제도 없고 국제 ICO자금이 몰리는 등 인프라가 좋아 싱가포르를 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ICO를 대행하거나 법무, 회계, 세무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업체 크립토컴퍼니는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와 ICO를 준비하기 위해 이달초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크립토컴퍼니 측은 “국내에서 여러가지 규제로 인해 ICO와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이 어렵게 돼 합법적으로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 초석을 마련했다. 싱가포르는 ICO와 거래소에 대한 규제와 요구조건이 정확하다”며 “해당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는 가장 자유롭게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내 컨설팅업체 피어슨&파트너스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설립과 세무·회계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지난 3월까지 국내 25개 업체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ICO를 했거나 준비 중”이라며 “ICO 관련 규제가 없어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몰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권 ICO가 싱가포르로 몰리는 이유는 우선 합법·절세효과·아시아 금융허브란 점. 또 ICO 관련 펀드들이 많다는 것도 잇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암호화폐 거래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세안 등 동남아 진출이 쉽다. 이미 진행된 여러 ICO 레퍼런스도 많다.

따라서 중국과 한국의 ICO 금지에 따른 풍선효과로 싱가포르가 대안이 되고 있다.

글로벌 법률자문회사 레이텀앤왓킨스 측은 “이미 많은 ICO 법무법인과 컨설팅회사가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세피난처 보다 신뢰성이 높고, 도시국가로서 ICO 관련 각종 인프라가 도심에 집중돼 있는 것도 ICO가 싱가포르로 몰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ICO를 위해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각종 컨설팅·마케팅비용과 법인세 등 기업당 수 억원을 지출하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계속기업의 경우 임직원 고용, 임금, 체재비, 용역비 등이 지속적으로 지출된다.

국부유출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싱가포르 ICO를 성공한 또다른 기업 관계자는 “국내의 과도한 규제가 결국 기업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 정부의 무지로 인해 막 피어나는 블록체인 관련 산업의 싹을 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암호화폐 ICO 싱가포르로 몰리는 이유

*합법적·절세효과·아시아 금융허브役

*ICO 관련 펀드 많고 암호화폐 거래 용이

*아세안 등 동남아시장 진출 용이

*ICO인프라 도심에 집중 이용 편리

*조세피난국가 비해 대외신뢰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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