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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링 열풍의 건강학 ①] 7㎏ 볼링공 얕잡아 보지 마세요…잘못하면 ‘손목 건초염’
-최근 ‘볼링 마니아’ 늘면 ‘볼링펍’ 등 인기
-볼링, 무턱대고 덤볐다간부상 입기 쉬워
-손목 건초염 조심…손목 스트레칭 ‘도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회사원 천모(31) 씨는 올해 초부터 볼링의 재미에 흠뻑 빠졌다. 주 2~3회 친구들, 동료들과 시내나 회사 인근 볼링장을 찾았다. 이달초 회식 후에도 같은 부서 직원들과 볼링장에서 친선 게임을 했다. 술을 약간 마신 상태에서 상대편을 이겨야 한다는 욕심에 ‘훅’ 기술을 구사했다. 다음날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했다. 가벼운 물건을 못쥘 정도로 아파 병원을 찾은 천 씨는 손목 건초염 진단을 받았다.

볼링 열풍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배우 김수현 씨 등 유명 연예인이 프로 볼러에 도전하는가 하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링 마니아’인 연예인들이 볼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볼링장 내부 시설도 크게 바뀌면서 진화하고 있다. 클럽 음악과 볼링장이 어우러진 ‘락볼링장’, 볼링장과 펍을 결합한 스포테이너 공간인 ‘볼링펍’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볼링은 재미와 운동을 한 번에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친구,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특히 실내 운동이기 때문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요즘처럼 미세먼지나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에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볼링은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으로 자세를 올바르게 익히고, 자기 몸에 맞는 공을 고른다면 체력이나 체격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준비없이 무턱대고 덤볐다가는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사진> 볼링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손목 부상에 대한 주의보도 울리고 있다. 사진은 볼링을 주제로 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전설의 볼링’(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제공=TV조선]

약 7㎏에 달하는 무거운 볼링공을 들고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손목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동을 하게 되면 팔과 어깨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때문에 건강하게 볼링을 즐기는 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운동에 임해야 한다.

볼링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목이다. 특히 손목 건초염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 건초염은 볼링 마니아는 물론 주부, 요리사 등 손목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다.

목동힘찬병원의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 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이 힘줄을 감싸는 막 사이에 마찰이 유발돼 염증이 생기며 발생한다”며 염증 발생 시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을 느낀다. 손목 저림과 찌릿찌릿한 증상 등으로 인해 물건을 잡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손목 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최대한 안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손목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을 쓰기 전에 엄지손가락을 360도로 부드럽게 돌려주는 등의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힘줄을 늘려 주고 유연성을 좋게 해 손목 통증 악화를 예방해 준다. 손목 주변 근육, 팔꿈치, 어깨까지 풀어 주는 간단한 손목 털기 등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볼링 마니아의 ‘손목 수난’은 손목 건초염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복적 손목 사용으로 수근관이 좁아져서 정중 신경이 눌리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통증과 정중신경과 연결된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호전된다”면서도 ”간혹 초기에 증세가 미약해 질환을 방치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있다”고 했다. 이어 “질환을 방치하면 만성화되고 엄지 쪽 감각이 떨어지며 엄지 근육 쇠약과 위축이 나타나고,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있을 수 있다”며 “초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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