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비리 사건’ 피고발인으로 지목된 권성동 의원을 27일 오전 10시 30분께 기습 소환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진행중인 상황에 나온 ‘몰래 소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은 이날 오전께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권 의원을 소환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권 의원을 대상으로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에 대한 부정 청탁 혐의’와 ‘강원랜드에 자신의 지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 또 ‘안미현 검사가 주장한 수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
| 검찰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
‘정선의 기적’이라 불렸던 강원랜드는 최근 ‘채용비리’와 관련된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강원랜드는 1995년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됐다. 이후 정선ㆍ태백 등 폐광 4개 지역 출신을 우대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채용비리가 불거졌다.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이번 채용비리에 연루됐고, 여기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권이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권 의원 소환 통보는 지나치게 ‘졸속한’ 방식으로 추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보통 하루 전날에 의원실 측으로 연락을 해서 다음날 몇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 그런 식으로 통보를 하는데, 이번에는 저희는 일절 모르고 있었다”면서 “권 의원이 따로 알고 계셨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을 진행하는 것은 갑작스럽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야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부담스런 시선을 피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당일에 권 의원을 소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의원실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이 몹시 당황하고 계실 것 같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을 TV로 시청하다가 갑작스레 권 의원 소환 통보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