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대부분 ‘여성’
[헤럴드경제]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 용의자가 여성을 겨냥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여혐(여성 혐오)’가 범죄 동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알렉 미나시안(25)은 범행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언급하면서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
미나시안이 칭송한 로저는 2014년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이다. AP는 ‘인셀’은 당시 로저가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사용했던 ‘비자발적 독신자’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AP는 미나시안이 여성에게 원한을 품고 이번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이번 차량돌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 여성으로 알려졌다.
AP는 “이번 사건이 1989년 캐나다 몬트리올 공대에서 25세 남학생 마르크 르핀의 총격으로 여성 14명이 숨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미나시안이 범행 직전 올린 페이스북 글이 “수수께끼 같다”고 표현하면서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크 손더스 토론토 경찰서장은 “모든 길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범죄가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의 범행 수법과 비슷하지만, 테러 가능성을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나시안에게는 살인과 살인미수 등과 관련해 총 16개의 세부 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전날 미나시안은 빌린 승합차를 이용해 토론토의 번화가인 핀치 애비뉴의 영 스트리트의 교차로와 인도를 질주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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