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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 차기 회장 인선에 빠진다…‘반쪽짜리’ 승계카운슬 반복되나
- 권 회장 “후보 선정 절차 공정성ㆍ객관성 확보 위해 불참”
- ‘내ㆍ외부 입김 논란’ 차단하려는 것으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의 표명 후 열린 첫 CEO 승계카운슬에서 불참 의사를 밝혔다.

CEO 후보군 발굴ㆍ추천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규정상 CEO가 승계카운슬 당연직임에도 현 정권을 의식해 불참하는 일이 반복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열린 승계카운슬 1차 회의에서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장 선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섰다.

회장 선임의 첫 단계인 승계카운슬은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기 위해 포스코가 지난 2013년 구성한 제도다.

원칙적으로 승계카운슬에는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인과 현직 대표이사가 참석하지만, 권 회장이 불참하며 이날 승계카운슬에는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 추천 및 운영위원회 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회 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 김신배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인만이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카운슬 후보군을 발굴ㆍ추천하는 과정에 자신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논란을 차단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도 사퇴를 결정한 만큼 승계카운슬 참여에 부담감을 느꼈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성,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은 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처음 열린 승계카운슬 당시에도 전임 CEO였던 정준양 회장이 권 회장과 비슷한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CEO의 불참이 승계카운슬의 당초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포스코는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후보군을 옆에서 지켜본 현직 CEO 만큼 승계카운슬 구성원 중 후보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승계카운슬 규정에 CEO 참여가 명문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불참이 반복되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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