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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동향까지 보고…김경수ㆍ드루킹 또 드러난 대화 흔적 ‘논란’
-메신저 대화방만 최소 4개…어떤 대화 나눴나
-단순 정치인-지지자 관계?…보좌관 소환 예정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8) 씨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간의 메신저 대화 흔적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이들 관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씨와 김 의원은 텔레그램, 시그널 등 메신저 대화방 4개를 만들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과 추천 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가 22일 오후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가장 처음 확인된 것은 텔레그램 메신저의 일반 대화방과 비밀 대화방 2가지다. 김 의원은 비밀 대화방에서 3000여 개가 넘는 기사 URL이 담긴 총 115개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비밀 대화방 메시지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 대화방에선 김 의원이 김 씨에게 기사 URL 10건과 함께 “홍보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 14건을 보냈다. 이는 김 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의례적인 인사만 오갔을 뿐이라는 김 의원의 애초 주장과 대치되는 부분이다.

이들은 텔레그램뿐만 아니라 보안성이 높은 미국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총 55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시지 가운데 일부는 탄핵과 조기 대선 등을 다룬 포털의 정치 기사의 댓글을 전달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포탈의 댓글 분위기를 전달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일부 있었는데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을 참고하라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보좌관이 받은 500만원을 두고 김 씨가 보낸 협박 메시지도 시그널로 보내졌다. 이는 55개 메시지를 보낸 대화방과는 별개다. 당시 김 씨가 보좌관의 500만원 금전 거래를 언급하며 인사 청탁을 요구하자 김 의원은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후 얼마되지 않아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고 답했다.

결국 김 의원과 김 씨 간에 최소 4개의 대화방이 만들어졌는데, 김 의원이 확인하지 않은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제외하더라도 3개의 대화방을 통해 계속 이야기를 나눴던 셈이다.

김 의원의 애초 주장과 달리 계속해서 이들의 대화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이들이 단순한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에 머무르지 않았을 것이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김 씨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김 의원에게 접근한 뒤 만약을 대비한 ‘보험용’으로 보좌관과 금전 관계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서 나눈 다른 메시지는 없는지 수사하는 한편 금전거래의 성격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김 의원의 보좌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주 네이버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카페와 비공개 카페 2곳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경찰은 이날 중으로 네이버로부터 사진, 댓글, 회원 명단 등의 자료를 건네 받을 계획이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경공모의 조직 규모와 운영 방법 등은 물론, 김 씨 일당이 언제부터 어떻게 여론 조작을 시도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경공모 명단을 분석해 김 의원의 측근도 포함되어 있는지, 김 의원 외에 다른 정치인 및 측근들의 활동 여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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