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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쇳가루 흡입 고통”…사월마을 주민들 눈물의 호소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온 나라가 미세먼지·황사 대책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수 십 년 동안 쇳가루와 공장 폐기물의 분진을 흡입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민들은 쓰레기운반 차량 분진, 공장 폐기물 등으로 환경피해를 입자 주거지 이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60여가구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사월마을 곳곳은 뒤덮은 쇳가루 공포로 주민들이 수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조직인 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관계자 20여명은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건강 보장을 위해 정부, 인천시는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월 수도권매립지에서 마을중심지까지 1㎞ 남짓 떨어진 사월마을은 매립지수송도로와 맞닿아 있어 연중 날림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사월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보도한 SBS뉴스 캡처.

주민들에 따르면 1992년부터 마을과 불과 1㎞ 떨어진 거리에 조성된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그 주변에 들어선 건설폐기물처리장·환경유해업체가 들어서면서 분진 피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기업체와 공장이 늘어난 대규모 순환골재(자갈)공장과 30여개의 크고 작은 폐기물 공장이 들어서면서 각종 유해물질과 미세먼지, 소음 등의 피해를 십수년 동안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특히 날리는 쇳가루가 치명타라고 입을 모았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성인 120여 명 중 70%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 8년 동안 암으로 사망한 주민만 12명에 이른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또 현재 5~6명이 암에 걸려 있고, 거의 모든 주민들이 우울증 증상과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인천환경연구원이 사월마을 토양을 조사한 결과 납은 21.8~130.6㎎/㎏이 검출돼 전국 평균(29.7㎎/㎏)보다 최대 4.4배 많았으며 니켈은 10.9~54.7㎎/㎏로 전국 평균(13.8㎎/㎏)보다 최대 4배 많았다.

결국 주민들의 ‘쇳가루 고통 호소’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8월까지 10년 이상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원과 주거 적합성도 함께 조사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부가 중간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조사 주체에서 주민을 배제한 것이 의심스럽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또 인천시가 주민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주민 안전을 위해 조속히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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