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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인ㆍ홍대 반대했던 ‘마포 소녀상’, 4차례 시도 끝에 건립 성공
-이봉수 추진위원장 “교육적 가치 높아, 도서관 앞 자리 큰 기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홍익대학교의 반대로 건립이 무산됐던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 13일 오후 3시께 마포 중앙도서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건립됐다. 관련 단체 측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는 이날 제막식을 가져 뜻깊다”는 의사를 밝혔다.

13일 이봉수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장은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전쟁의 위협성, 가족의 생이별 등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도 올바른 역사관을 알리는 역사투어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 평화의 소녀상 관련 자료사진.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7년 1월 건립이 추진됐다. 학생들이 처음 모금작업에 들어갔고, 이후 콘서트와 거리공연, 일일 찻집 등 많은 구민들이 여기에 동참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지만, 장소 부지를 선정하는 데는 골머리를 썩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주둔지(장교관사)가 있던 상암동(일본국제학교)에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설립 계획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멈췄다. 마포구청 앞은 일부 지역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홍익대 정문 바로 옆에 세우는 안이 상정됐지만 학교측의 반대로 다시 한 번 무산됐다. 이후 찾은 장소가 학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마포구 도서관 앞이다.

이 위원장은 “소녀상 건립까지 수차례 부침을 겪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도서관 앞에 위치한 소녀상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마포구는 1931년 중일전쟁 당시 징용된 한국인들이 경의선 열차를 통해 중국으로 끌려갔던 곳이다. 마포구 관내에 위치한 수색역은 중국행 경로의 시작점이었다.

이에 소녀상 건립 추진위 측은 임정 수립일 99주년을 맞는 이날 마포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건립추진위는 “(소녀상은) 다시는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과 평화로운 관계를 가지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매년 마포 평화의 소녀상 문화축제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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