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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틴 홍종학 될까, 떨어진 안경환 될까...김기식의 갈림길
- 시민단체 출신 문제 후보자 ‘버티거나 사퇴하거나’
- 13일의 금요일이 분수령 분석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냐,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버티기’에 들어갔다. 연이은 외유성 논란에도 청와대는 12일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엿새째다. 논란에도 버텨서 결국 자리를 지킨 홍 장관 사례를 따르는 모양새다.

[사진설명=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원장은 피감기관으로 간 외유 등이 문제가 됐다. 갑(甲)인 국회의원이 을(乙)인 기관의 돈으로 출장을 간 셈이다. 게다가 김 원장은 과거 을의 처지를 대변한다는 취지로 ‘을지로 위원회’에서 활동한 전력도 있다.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내로남불 지적은 앞서 홍 장관 임명 때도 불거졌다. 홍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의원 재직 당시 했던 과격한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누구보다 강하게 ‘부의 대물림’, ‘갑의 횡포’를 지적해왔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홍 장관의 ‘언행 불일치’ 사례들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했고, 현재 정상적으로 공무를 수행 중이다. 연이은 논란에도 김 원장이 결국 ‘낙마의 아픔’을 맛본 인사들의 전철을 피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버텨서 승리한 경우보다 낙마한 경우가 많다. 안경환 전 위원장이 대표적인 예다. 문재인 정부는 그를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히려다가 실패했다. 안 전 위원장은 조 민정수석과 같은 참여연대 출신이다. 김 원장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안 전 위원장이 참여연대 경력이 부각됐다. 청와대를 장악한 참여연대 출신들이 몰래 혼인신고를 하고, 혼인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있는데도 봐줬다는 의혹이다.

이번 김 원장 논란에서 문재인 정부 핵심 정무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김 원장의 밑바닥이 드러나면 참여연대의 위선적 밑바닥이 드러나고 참여연대가 무너지면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청와대가 무너지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출신이 즐비한 정부와 여당은 김 원장 사태가 커지면 커질수록 부담이다. 그래서 이른 시기에 결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지방선거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김 원장에 대해 한국당ㆍ바른미래당은 물론 민주평화당ㆍ정의당까지 비판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임명을 유지하면 문 정부의 독주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

갈림길에 선 김 원장과 정부ㆍ여당이 여론 악화를 염려한 ‘자진 사퇴’로 결론을 낼지, 끝까지 버티는 홍 장관 사례로 갈지는 13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 정부에서 낙마한 고위직들의 상당수가 ‘금요일’에 자진사퇴를 결단했다.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안 전 위원장,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이 대표적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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